BSD is a design developer that brings together space, brand, and service into cohesive experiential identity. We connect our clients’ business goals with the latent needs of consumers, delivering master concepts and design solutions that seamlessly integrate brand, space, and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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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탈퇴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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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리드를 맡은 이후, 정확히 말하면 PM 역할을 하고 그 밑에 나를 서포트해주는 동료들이 있기 시작한 이후 항상 질문으로 가지고 있던 것은 - 이들이 어떻게 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일을 배우며 처리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해나가야 할까? 등 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성인군자라서 그들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성장해야 더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기능적 목적 그리고 그들의 성장, 그들과의 더 나은 협업이야말로 프로젝트 리더로서 나아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서 더 고도화된 전문가로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 발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름, 태경, 상진, 수연, 금조까지 일을 해오면서 프로젝트 내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수준에 따라 책을 읽게 하고 글을 쓰게 만들면서 또 별도의 스터디 그룹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외부적인 노력은 프로젝트가 보통 촉박한 시간을 다투며 진행되기 때문에 교육과 성장을 제대로 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행한 것입니다.


반대로 내부적인 노력, 즉 프로젝트 안에서 함께 일하는 부분도 여러 가지 툴(Tool)을 만들며 진행해 왔습니다. 툴(Tool)이라고 해서 무언가 장표 템플릿이나 리서치 및 분석적 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 상에 벌어지는 작업 행위에 대한 언어화(Verbal)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시켰을 때 ‘1회독하면 보여달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1회독’이라는 말은 제가 공무원 시험 공부하면서 알게된 용어입니다. 수험생이 특정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가지 정독하면 ‘1회독했다’고 말합니다. 보통 수험생은 내용을 더 숙지하고 시험을 잘 보기위해 2회, 3회 나아가 10회독을 실천합니다. 회독을 거듭할수록 교과서 내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처음엔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많은 회독을 돌릴 수록 시험을 잘보고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태스크가 있다면 이것을 빠르게 수행해보는 1회독 작업을 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줍니다. 그런다음 계속해서 몇 회독을 돌리도록 지시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던 보완 사항, 하면 할수록 보이는 전체적인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런 것을 반대합니다. 하나의 태스크를 몇 시간 넘도록 주구장창 파는 일, 그리하여 원래 일의 목적과 프로젝트 맥락에서 멀어지는 일을 경계합니다.


인터넷에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을 ‘대충-빠르게-잘’이라 합니다. 처음에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용을 대충 훑다가 어느정도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시점에서 일 처리를 기민하게 하고 절정과 마무리 단계에서 최대한 논리적 정교화, 데이터 세공화를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 못하는 사람은 이 순서를 반대로 합니다. ‘잘(의욕이 앞서다, 스스로의 수렁에 빠지고) - 빠르게(시간이 다가오니 일단 일은 진행해보고) - 대충(결국 정리를 못하니 마무리가 어설퍼 실패로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1회독’이든 ‘대충-빠르게-잘’이든 결국 일을 어떻게 하면 잘하느냐에 대한 실무적이고 암묵적인 지식을 의미할 것입니다.


예시 설명이 길어졌는데 저는 이러한 일에 대한 언어화가 충분히 서로 간 이루어져야 보다 빠르게 협업이 이루어지고 함께 일하는 사람 또한 그에 맞춰 잘 따라오며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설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의례적인 대화, 이야기 나눔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적인 일의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 말한 예시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한 가지 사례일 뿐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브랜드 기획자다, 브랜드 디자이너다라는 측면에서 볼 때 브랜드에 대한 이러저러한 생각과 관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꼭같은 무게감을 지닌 화두가 있다면, 프로젝트와 일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더 나은 일처리와 협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나 서비스디자인은 결국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더 나은 디자인의 방식 그리고 다른 하나는 프로젝트 방법론, 일의 방법론에 대한 디자인을 고안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대화의 시간을 늘리거나 하는 고전적 방식이 아니라, 실제 더 훌륭한 협업, 더 나은 프로젝트 일처리 방법론의 실제적 툴(Tool)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툴은 결국 브랜드 구축 방법론이 되며 프로젝트 프로세스가 되고 나아가 클라이언트에게 우리가 더 돈을 받게 만들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툴, 방법론의 새로운 실험과 언어화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저의 문제 의식입니다. 이러한 언어적 툴이 많으면 많을수록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는 것이고,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원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앞으로 주어진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언어화를 시도하고 방법론에 대한 실험을 부단히 해야겠습니다.



@단이아빠
삶을 알뜰히 채우는 브랜드를 만듭니다